
늙어갈 용기
_2015. 6. 15 기시미 이치로
저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사고, 그리고 담배와 술도 안 하는데 50세에 심근경색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았고, 이 책을 통해 '불가항력'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인생의 과제'와 조우했을 때 인간이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를 궁리하였습니다.
(저자의 어머니께서 49세에 뇌경색... 아마도 고콜레스테롤 체질 같은 유전요소가 강한 것 같네요. )
책 부제가
"자유롭고 행복해질 용기를 부르는 아들러의 생로병사 심리학"입니다. (아들러도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죠...)
이 책은 실천법 위주의 책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다시 보게 만드는 철학에세이 입니다.
아들러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용기가 부족해서 자유롭지 못하다."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과제-
질병, 운명, 늙음과 죽음에 대하여
대화할 용기를 내야 합니다.
통제할 수 없는 현실과 대화하는 법을 얻어가세요.
인간은 불가항력을 제거할 수 없지만,
그 상황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는 선택할 수 있지요.
"존재 자체가 목적이라는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
| 목차박스 |
| 1. 타자에 대하여, 대화하지 2. 공동체 감성이 사라진 사회 3. 그렇다면 개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4. 마무리 |
1. 타자에 대하여, 대화하자
여기서 '타자'는 세상, 공동체, 내 안의 타자(우리 앞길을 막아설 질병, 노화, 죽음)를 포함한 개념입니다.
p83
아이를 야단쳐도 개선이 안 된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말로 하면 된다.
아이가 모르면, 말로 설명하면 된다.
야단쳐서 아이와 관계가 나빠진 상태에서 부모는 아이를 도우려 한다. 하지만 관계가 가깝지 않으면 아이를 돕는 일은 불가능하다.
2. 공동체 감성 (사회적 공감능력, 연대감)이 사라진 사회
1) 혐오와 배제의 사회에서 공동체 감성 살리기
공동체 감성이란, 혐오스럽고 불쾌감을 주는 성격의 소유자일지라도 비난하지 않고, 그들이 불만을 토로할 수 있도록 최대한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을 뜻한다. 또한 우리 모두가 죄책감을 가져야 한다. 충분하지 못한 배려와 이해 부족에서 생긴 사회적 불행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짐을 뜻한다. p86
이러한 입장을 견지한다면 우리는 무거운 짐을 다소 덜 수 있으며, 결함이 있는 사람들을 더 이상 쓰레기나 인류의 퇴행물로 대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들이 자유롭게 성장해갈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고, 그 안에서 그들은 자신이 여느 사람들과 결코 다르지 않으며, 동등한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인간관계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공동체 감성"이다.
2) 사형제도, 전쟁에 대한 시선
형벌은 교육형(갱생)이어야 한다. 범죄 억지효과가 필요하다. 사형제도, 전쟁은 공동체 감성을 저해한다.
3) 사회적 죽음을 외면하는 구조
-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의 정부의 정보 은폐로 국민은 강제 피폭되었다.
- 전쟁은 일부 사람이나 국가의 이익을 위해(재물 획득을 위해) 일어나는 것이다.
전쟁이나, 사고같은 개별적 죽음을 사회적 죽음으로 인정치 않고 공동체적 치유를 거부하는 정치 체제는 전체주의나 다름없다. 사회적 죽음이 만연한 사회야말로 가장 참혹한 현실이다.
4) 극장 정치에 휘둘리지 말자
+ 국가 방침에 무조건 따르라 하는 앵무새학자도 마찬가지.
그들이 9.11테러를 이용하지 않을 리가 없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테러리스트와 싸워야 한다고 믿게 된 많은 미국인은 전쟁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작가 수전 손택은 9.11 테러 후 모든 차에 성조기가 날리는 것을 보고 "질렸다"라고 말했다. 사회 전체가 피해망상에 빠져 있다는 한탄이다.
개인은 거대한 구호와 권위에 쉽게 조종당한다.
그렇게 작은 부품이 된다.
아들러, "복종심이 강한 사람은 자발성이 요구되는 일에 적합하지 않다. 누군가의 명령을 따를때만 편안함을 느낀다. 의존적인 삶을 사는 그들은 타자의 말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명령을 바로 수행하기 위해서 살며 복종을 즐긴다."
→ 노예근성에서 벗어나 모두가 평등하다는 의식을 가져라
3. 그렇다면 개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1) 죽음에 대한 자각
-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별 궁리를 다 해도 사고를 완벽하게 피할 수 없다.
철학자 다나카 미치타로는 "죽음에 대한 자각이야말로 삶에 대한 사랑이다"라고 했다. -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말한다.
"죽음은 사실 우리에게 그 무엇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죽음이 실제로 존재할 때에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p247 -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효율적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
도중에 한눈을 팔면서 때로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시간을 잊은채 놀다가
어느덧 목적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을 깨닫는 것.
살아있다는 느낌은 '지금 여기'의 삶에 집중함으로써 경험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p309 - 어찌 생각하면 우리는 그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병들었을 때처럼 힘들고 고통스런 인생의 과제에 직면했을 때 깨달을 수 있다. p153
죽음은 나를 성숙하게 할 마지막 기회. - 아들러 "인생의 의미는 자기가 자신에게 주는 것이다."
- 나이듦은 허영심, 자만심, 명예욕을 내려놓는 용기의 여정. 곱게 늙자. well-aging
2) 타자 공헌
- 행위 차원에서는 도움 되지 않는 사람도 존재의 차원에서는 공헌할 수 있다.
(아픈 사람도 행위로서는 타자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지만, 타인에게 '타자에 대한 공헌'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의미에서 가치 있는 존재라는 뜻) p159 - 진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타자에게 공헌을 하지 못한다면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p343
- 인간의 길잡이별인 타자공헌이야말로 우리가 '잘 살아가고 있다=행복하다'는 알리바이인 셈이다. p347
- 아들러 " 자신이 용기를 갖는 것이 타자가 용기를 갖도록 도울 수 있는 출발점이다." p361
- 나 혼자만 행복해질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나부터 행복해질 용기를 갖되, 공동체 감성으로 타자 공헌을 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
4. 마무리
삶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지요.
국가도 완전하지 않고,
시스템도 혼란에 빠지며,
전문가의 실수는 비일비재하고,
개인은 거대한 구조 속에서 쉽게 희생될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하기에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사는 인간들이.
순간을 얼마나 만끽할 수 있을까...싶어요.
늙음과 죽음에 대한 철저한 긍정에서만이
불안에도 흔들리지 않겠지요.
"타자의 인정욕구에 시달리며
남들의 목표를 따라 하기 위해 애쓰는
주체성을 갖지 못한 사람은
행복할 수 없다."
내일의 죽음을 생각하며
어린아이처럼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어른이 되길 바래봅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에서도
영원히 빛나는 조개 하나를 발견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래봅니다.
p372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가장 튼실한 사과나무는
"돈도, 사업도 아니고 바로 '저마다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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