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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부모가 아니다 : 한국 사회가 조장한 ‘탐욕스러운 돌봄'

by 키다리 가로등 2026.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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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스러운 돌봄,
이 개념은 사회학 용어 "탐욕스러운 결혼"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더 좋은 학원, 더 많은 체험, 남들보다 빠른 선행학습.
문제는 부모 욕심이 아니라
경쟁 속에 던져진 이 사회 구조 문제.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같은 육아 책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회철학책에 가깝습니다.
 
"개인의 선택처럼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사회 구조문제다.
공동체는 유기체다"
 


탐욕스러운 돌봄
_20262.19 신성아

목차박스
1. 문화적 사막_ 언어가 사라진 사회
2. 자존감은 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만든다.
3. 부모가 해야 할 진짜 돌봄
4. 우리는 왜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는가
5. 성장은 개인의 프로젝트가 아니다
6 우리가 만들어야 할 공동체
7. 마무리

 

1. 문화적 사막 _언어가 사라진 사회

아이는 새로 배운 단어를 직접 말하고 써본 후에야 제 것으로 만든다. 외국어와 달리 모국어는 독학할 수 없다. 아이가 말을 배우고 글을 깨치는 것은 인지 발달을 넘어 자신의 세계를 점차 확장하는 일이다. 
 
글로만 배운 단어들은 무의미하다.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아름답다고 소리 내 말하지 못하는 환경은 사막이다. 이 사막화는 가난과 함께 대물림되기 마련이다. (부모의 소득과 지식수준에 따라 자녀가 배우는 언어의 질은 현저한 차이를 나타냄)
 
루스 렌들의 소설 [활자잔혹극]은 가정부가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을 필사적으로 숨겨오다 발각되자 근무하던 집의 일가족을 몰살한 내용이다. 부끄러움 때문만이 아니다. 서평을 쓴 소설가 장정일은 "활자는 나와 타인, 나와 사회, 나와 세계를 연결하는 가장 널찍한 길이고 창"인데 이 통로가 막히면 무지가 문제가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읽지 못해 '도덕적 문맹"이 된다고 했다. 

요점 : 아이의 언어 환경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책임이다.


2. 자존감은 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만든다.

부모와 교사 간에, 혹은 부모들 사이의 언쟁에서,
아이들의 자존감이라는 말이 무기가 되었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라는 개인적 자존감은
"이 사회는 나를 소중하게 대하고 있어"라는 확신없이 유지되기 어렵다. 
즉, 시민적 자존감이 개인적 자존감보다 우선한다.
 
약하다고 선택의 기회를 박탈하지 않는 공동체에서
아이의 자존감은 커간다. 

요점 : 아이의 자존감도 공동체사회 경험 속에서 만들어지고 유지된다.

 

3. 부모가 해야 할 진짜 돌봄

 
부모는 세상의 시선 때문에
아이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공부시키고, 생활관리하는 것은 관리일 뿐,
정작 중요한 것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
 
교육, 관리, 통제에만 빠지지 말자.
관심, 시선, 응답이 진짜 돌봄이다. 
 
그렇게 바라보기만 한다면,
그게 아이에게 충분한 대답, response가 되고,
이것이 엄마의 책임감, responsibility 다.
 
그만 두리번거리고 앞으로 나가자.
아이의 계단을 좇아.
 
"시간을 투자해 레벨 올리듯 아이를 대상화하지 않고,
미개발지 개척하듯 도구주의적 태도로 아이의 변화를 계량하지 않겠다."

요점 : 아이의 존재에 응답하는 것,
그것이 부모의 책임

 

4. 우리는 왜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는가

  1. 의대정원 갈등 : 다른 나라 의사들은 신규 의사 채용을 늘려달라고 하는데, 오직 한국 의사들만 의대 정원 증가를 반대한다.
  2. 이주노동자 차별 : 한국 사회는 이주노동자 없이 유지되지 않음에도, 선을 그으며 차별하려 한다. 교과서에도 다문화가정의 아이가 늘 조연으로서만 존재한다. 갈등은 필연적이며, 피할 게 아니라 부딪쳐 협상해야 하는 다소 불편한 과정이지만 거기서 새로운 배움이 일어난다.
  3. 민주주의 태도 부족 :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표, 법, 제도는 있지만 "태도"는 배우지 못한다
    역사에서 여러 번 무너졌던 민주주의가 모양을 바꿔가며 가장 힘이 세진 것처럼, 민주주의는 완벽한 제도가 아니라, 사람들의 태도와 감각 속에서 살아남는다. 가정, 학교, 일터에서도 민주적 행위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는 능력"으로, 누구나 패배할 수 있고,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다.
  4. 서울 집중 : 더 좋은 학군, 병원, 문화, 교육기회를 위해 서울로 모인다. 서울이 모두의 고향이 되어버렸다. 
  5. 재난과 죽음에 대한 침묵 : 기후위기, 재난 역시 사회문제다. 피해는 모두에게 똑같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 한국은 죽음을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는다. 죽음은 숨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반복되지 않는다
요점 : 모든 문제는,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발생한다.

 

5. 성장은 개인의 프로젝트가 아니다

 

  1. 체험에 대한 집착은 성장과 무관하다. 하지만 남과 다른 경험이 아이의 성장을 가속하지 않는다.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경험이 아이의 세계를 확장하지 않는다. 아무리 연습을 시켜줘도 시행착오를 피할 길이 없고, 변하는 세상 앞에 누구나 어설프고 촌스럽다. 체험 집착을 버리면 지금 이 순간의 세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체험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 실패, 시행착오.
  2. 공동체의 돌봄 인프라를 내실 있게 구축하는 것이 "금쪽이"를 만들지 않는 길이다. 한국 부모는 어딜 가나 눈치를 봐야 한다. 박물관 미술관을 떠나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박대하는 분위기, 부모탓 하는 분위기를 공공연히 표현한다. 이 사회는 어린이가 작은 어른처럼 굴어야만 흡족해한다. 어린아이가 초래하는 불편을 견디지 못한다.
  3. AI리터러시를 배워야 한다. AI는 계속 발전한다. 하지만 기술은 언제나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영국 우체국 사건(시스템 오류를 인지 못하고 직원 횡령이라 여겨 1,000명 넘는 이들이 부당하게 기소, 교도소 수감, 파산, 가족해체의 고통을 겪고, 13명은 자살) → AI시대에도 필요한 것은 시민적 태도
  4. 재화나 용역을 사는 것 같지만 우리는 대개 시간을 산다. 밀키트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의 매직패스는 타인의 시간을 가져온 것임에도 수익자는 기업이다. 기다린 사람은 자신의 시간을 탈취당한 셈이라 불공정 거래다. 
    → 돌봄에서 시간은 그렇게 사고팔 수 없다. 오랜 기간 여성의 시간 위에 있었던 무급노동이었다. 가사와 돌봄에서 우울이 오는 이유도 시간과 노력을 쓴 만큼 보상받지 못하는 억울함에서 온다. (보상 없음, 성과 없음, 끝도 없음, 욕먹기쉬움) 하지만 그 시간은 헛된 시간이 아니다. 아이의 성장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는 경험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견디는 과정 속에서 부모도 성장한다.

 

6. 우리가 다시 만들어야 할 공동체

 

  1. 관계교육 : 남녀 학생 간 피해자 경쟁, 혐오세상에서 → 서로의 경계를 인식하고 차이를 존중하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학교에서 과감히 이뤄져야 한다. 이런 관계 맺는 법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자 생존수단이다. 
  2. 한 명의 어른 : 집과 학교에서 내쳐진 아이들에게 단 한 명의 어른만 있어도 아이는 다시 꿈을 꾼다. 누군가에게 단 한 명의 어른이 될 기회를 놓치지 말자. 
  3. 공동체 권위 : 옳은 것을 강제할 수 있는 권위, 당장 폭력을 멈추라고 압박할 수 있는 권위를 이 사회가 함께 행사해야 한다. 이 사회가 이행해야 할 교육이다. 법적 잣대란 우리의 이상처럼 무결하지 않다. 지위를 이용해 자식의 학교폭력을 무마하는 부모들이 우리의 공동체를 폐허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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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무리


부모가 아무리 애써도
돌봄의 어려움은 개인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돌봄은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사회시스템"이니까요.
 
하지만 이 사회는 종종
부모의 책임으로만 돌립니다.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불편한 존재로 바라보고,
문제가 생기면 부모를 먼저 탓합니다.
 
점점 부모도 눈치 보고
아이도 눈치 보며 살아가게 되죠.
공동체 사회가 아이에게 너그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공동체 돌봄이 개인, 즉 부모에게만 주어지면
학원 경쟁, 선행학습, 스펙 경쟁, 의대 쏠림 같은 문제가 생기게 되죠. 돌봄이 협력이 아닌 경쟁과 결합하면 탐욕이 되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가 아니라
이 사회는 아이를 어떻게 함께 키울 것인가?
라고 같이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아이에게 조금 더 너그러운 사회,
돌봄의 부담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가 있다면
부모의 불안도, 아이를 향한 과잉 경쟁도
조금은 완화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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