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연적 혼자의 시대
_2026.1.19 김수영
1인가구 42%라는 말은 더 이상 소수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표준'이라는 말이 됩니다.
시장과 기업은 이미 1인 가구에 맞춰 움직이고 있는데 (소형주택, 1인 가전, 편의식과 배달산업, 구독서비스 등) 사회제도는 아직도 미흡합니다.
우울, 중독, 불안, 소비 등의 사회요소에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구조가 연결을 약화시킨 것이겠지요. 혼자 살아도 연결되어 있고 안정적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거예요. 그런 면에서 앞으로 "비혈연 공동체"가 늘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 목차박스 |
| 1. 후기산업사회, 비혼은 합리적 전략 2. 1인가구 생활 _ 연결이 사라질 때 벌어지는 일 3. 마무리 |
1. 후기산업사회, 비혼은 합리적 전략
사회역학자 리처드 월킨슨 <평등해야 건강하다>에서 알콜의존자가 많은 사회는 애초에 알코올 소비량이 높은 사회라고 말한다. 폭생 사건이 많은 사회는 폭력적인 사회이며, 성폭력이 잦은 사회는 성차별이 일상인 사회이다. 한 집단이 경험하는 문제는 그 집단이 살아가는 사회에 만연한 징후를 드러낸다.
비혼은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이자 보이지 않는 권력이다.
후기산업사회의 서비스업은 농업이나 제조업과 달리 성장에 한계선이 없다. 1인가구(무자녀사회)는 지금 노동시장에 최적화된 가구유형이다.
쉬면 존재감이 사라지기에 일평생 자기를 디자인해야 한다. 경제는 성장해야만 유지되는 구조이다. 그렇기에 개인의 속도를 늦출 수 없다.
이 체제에서 휴식은 죄책감,
관계는 효율성으로 계산,
가족은 비용으로 인식되어,
비혼이 "자유"가 아니라 합리적 생존 전략이 된다.
| 1차 인구변동 | 2차 인구변동 |
| 산업사회 핵가족화 현상 | 후기산업사회 탈가족화현상(1인가구) : 아웃풋이 불분명한 영역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미루다가 '어쩌다 싱글'이 된다. |
| 제조업중심 (100%정규직) | 서비스업중심(계약직과 파트타임) : 능력주의 문화 : 유연하고 불안정한 노동시장→일 외엔 다른 능력↓ : 성과중심의 조직문화, 경쟁심화 : 여가시간도 일중심 |
| 고용 안정성 ↑ | 고용 안정성 ↓, 개인 리스크 ↑ -개인화_각자도생, 개인책임 강조 -자산 불평등 확대 |
| 포드주의 체제(가족임금) :졸업-취업-결혼-출산의 표준화된 삶 :40대에 교육비등으로 더 열일함. | 위험체제 (평생 커리어관리) : 업무용으로 최적화된 삶 : 기업가정신 (성과에 자족하며 성과에 집착) : 일이 나의 정체성이자 내 전체인생이라 멈출 수 없음 : 싱글여성은 더 헌신적으로 일하지만, 승진경쟁에서 패배하기도 하고, 40대가 되면 퇴사압박 : 40대 건강압박으로 쉼 |
| 가족을 위해 희생 : 가족을 향한 책임감은 삶을 붙들어 매는 애착의 끈이기도 함. | 노동을 위해 희생 (자기착취사회) : 가족부양의 굴레에서 벗어났지만 더 극단적 노동에 포획됨 : 지친 자아를 위해 심리학 도서가 베스트셀러(+유튜브) |
2. 1인가구 생활 - 연결이 사라질 때 벌어지는 일
2025년 42%가 1인가구라 집계되었다. 숫자는 많지만 아직 사회적인 소수자이다. 준거집단 효과로 미디어종사자 (PD,방송작가 등)나 금융계등의 전문직종에서 비혼율이 높다. (금천구, 관악구가 1인가구가 많음)
1) 불규칙하고 질낮은 식사
살림 9단이라도 혼자 살게 되면 부실한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살림은 타인을 돌봐야 하는 부담도 없지만, 자신을 살릴 사람도 없는 상태. 그래서 컨디션에 따라 엉망진창이거나 성실함을 반복한다. 돌봄은 타인을 전제로하기에 자기 돌봄은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1인가구가 아니더라도 자녀가 분가하거나 배우자 사별 이후 거의 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 요리 : 누군가를 먹이는 일 → 배를 채우는 일
- 청소 : 함께 사는 공간을 돌보는 일 → 견딜만한 수준의 정돈
- 살림 : 생명을 살리는 행위 → 겨우 붙드는 행위
2) 아프거나 위급시 대처하기 어려움
- ex.1995년 시카고 폭염당시 수많은 1인가구 노인이 죽음에 이름.
- 자립성에 가치를 부여하고 의존성에 낙인을 찍는 문화로 인해 1인가구는 사회적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됨.
- 의존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인간다움을 외면하는 사회다. 그것은 생존을 각자에게 맡기는 정글에 가깝다.
3) 외로움 → 우울로 진행 쉬움
4) 대부분 소형가구에 거주
- 좁은 면적은 생활기능 수행에 제약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 좁은 공간은 좁은 선택과 좁은 관계를 재생산한다.
- 먹고 자고 씻고 쉬는 시간이 분리된 투룸 이상의 주거 또는 셰어하우스가 필요하다.
5) 가성비 생활
- 저소득층은 돈을 아끼기 위해 가성비를 찾고, 고소득층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가성비를 찾는다.
- 저소득층은 직접 조리, 할인 정보 탐색 / 고소층은 배달이나 외식, 가사노동 외주화로 효용 극대화.
- 불안과 속도의 시대에 자원을 아끼기 위해 최적화된 삶.
3. 마무리
호칭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면 한국사회의 호칭은 남녀불평등한 경우가 많아서 (아주버님, 도련님 등) 누군가에겐 거부감으로 느껴지는데, 흥미롭게도 1인가구에게 호칭은 가족이라는 소속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1인가구에게 호칭은(이모, 고모, 조카 등)
위계가 아니라 역할이고,
의무가 아니라 상징이고,
가족편입이 아니라 가족확장의 개념이니까요.
관계망의 확장이지요.
의무가 동반된 소속은 부담이지만, 선택 가능한 소속은 안정감을 주나 봅니다. 그래서... 비혈연 공동체로 자연스레 연결이 되네요.
출산율이 하락하고 이동성이 커진 시대에 “다시 대가족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설득력이 약하죠.
그래서 설계가 중요해집니다.
- 지속적인 돌봄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 혼자 사는 자유를 인정하면서도,
- 혼자 버티지 않아도 되는 안전망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공동체는 분명 장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갈등과 피로감도 함께 오기에,
더더욱 이상이 아니라 구조로 설계해야 합니다.
국가는 얼마나 생산했는지 또는 GDP가 얼마인지를 따질게 아니라,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가?"라고 물어야 합니다.
한국은 빠른 성장으로 속도조절 장치 없이 후기산업사회를 압축 통과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1차 인구변동을 거쳐 2차 인구변동이 서서히 진행되었지만, 한국포함 아시아는 핵가족화와 1인가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사회가 받쳐주는 면이 유럽에 비해 많이 미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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