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엄마다.
사람을 살리는 살림을 하는 엄마다.
가끔 감기에 걸리면
이상하게도 잘 낫지 않을 때가 있다.
왜 그럴까 생각하다가 문득 한 가지를 깨달았다.
나는 매일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한다.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반찬을 만든다.
그 밥에는 영양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나의 사랑, 관심, 신경, 노력, 노동이 함께 들어간다.
가족들은 그 밥을 먹으며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의 관심과 사랑도 함께 먹고 사는지 모른다.
집안일도 그렇다.
나는 가족들이 깨끗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게
청소하고, 정리하고, 집을 가꾼다.
그래서 이 집 곳곳에는
그들을 향한 나의 마음이 스며 있다.
가족들은 늘 그런 돌봄 속에서 살아간다.
보살핌을 받는 사람은
아플 때도 더 빨리 회복하는 것 같다.
그런데 엄마에게는
정작 그런 사랑과 관심이 비어 있을 때가 있다.
그래서 엄마의 감기는 더디게 낫는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시절,
지독한 감기가 한 달 넘게 떨어지지 않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은 의약분업 전이라
나는 약국에 가서 약을 쉽게 지어 먹곤 했다.
독한 약을 수시로 사 먹었지만 좀처럼 낫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가 내 이마를 짚어주고
걱정스런 말 한마디를 건네주었다.
아주 작은 관심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감기가 하루 만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때 알았다.
병의 치료에는 약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을 낫게 하는 데에는
사랑과 관심도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엄마가 늘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눈에 띄지 않아도,
말로 드러나지 않아도,
누군가를 살리고 회복시키는 일.
그 사랑에너지는 밥에도 집안 곳곳에도 스며있다.
그래서 오늘은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늘 나를 낫게 해주던 엄마에게
나의 사랑도 엄마를 조금은 낫게 해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생각한다.
나는 매일 가족에게 무엇을 먹이고 있었을까.
그리고 오늘은 어떤 사랑을 먹일까.
과학적으로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사랑을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줄고,
행복 호르몬 옥시토신이 늘고,
안정감을 주는 세로토닌도 늘어서,
몸이 회복 모드로 들어가게 하지요.
한의학에서도 기(氣)가 잘 돌면 건강하다고 해요.
그렇다면 이 사랑이라는 것은,
그 보이지 않는 기를 흐르게 하는 힘일지도 모릅니다.
몸을 회복시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 사랑.
엄마인 나는 오늘도 가족을 살리는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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