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생이 온다_2018 임홍택(82년생)
초등아이가 몇 달 전에 "트랄랄라 트랄레오"라는 이상하고 재미도 없고 당최 알 수 없는 얘기를 한 적 있어요. 아이가 트랄랄라 동영상도 보여 줬지만, 이런 게 왜 유행하는 지도 알 수 없고, 병맛문화가 왜 생겨났는지도 모르겠고요.
시대가 변화고 세대가 바뀌면서 가치관이 변합니다.
그래서 왜 그렇게 바뀐건지 변화의 흐름을 책을 통해 찾아가 보고자 합니다.
40~50대 세대와 현재 MZ세대들 모두 스마트폰을 쓰지만, 윗세대는 원래 "폰"이었던 게 인터넷도 가능한 스마트폰이 된 것이고,
아랫세대에는 원래 폰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윗세대들은 전화를 하지만, 아랫세대들은 전화를 부담스러워하고 문자가 익숙하죠. 서로 처음부터 다르게 접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들이 왜 전화를 어려워하는지도 알 수 있지요.
집전화 시절에는 친구와 놀려면 친구의 집에 전화를 해야 했기에 친구의 부모 등 어른들과 통화하는 것이 익숙하고 그런 환경에서 전화예절등을 자연스레 배우지만, 각자가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면서 어른과 통화해 본 경험들이 거의 없어진 아이들에게 전화통화가 어려울 수밖에요.
- 집전화 시대 : 통화 예절, 인내심 학습
- 스마트폰 시대 : 실시간 반응, 속도 중심
"전화를 부담스러워하는 세대는,
통화를 배운 적 없는 세대다."
| 목차박스 |
| 1. 2010년 스마트폰 보급_뭐든지 간단하게 2. 병맛문화, B급감성, 개드립 3. 90년대생 소비자_호갱이길 거부한다 4. 마무리 _원인은 경쟁사회 |
1. 2010년 스마트폰 보급_뭐든지 간단하게
단체카톡방에서 빠른 대화흐름에 따라가기 위해서는, 문자를 빨리 쓰는 능력보다 적절한 타이밍에 보유한 이모티콘이나 짤을 보내는 것이 더 인정받는다. 그리고 별 걸 다 줄이는 줄임말을 사용한다.
책은 물론 인터넷 웹검색도 안 하고, 유튜브나 소셜미디어에서 정보를 찾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반응미디어는 그들의 뇌를 바꾸고 생각을 증발시켜 버렸다.
80년대생은 웹네이티브, 90년대생은 앱네이티브다.
90년대생이 문서에 대한 유연하고 빠른 이동에는 익숙해졌지만, 문서에 대한 집중력은 약해지고 산만해졌다. 깊이 읽기는 소수의 엘리트만의 영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책이 컴퓨터보다 좋은 점 _ 모래가 묻을 걱정 없이 해변에 들고 갈 수 있다. 졸다가 바닥에 떨어뜨려도 걱정도 없고 잠자기 전 침대에 들고 갈 수 있다. 커피를 쏟을 수도 있고 깔고 앉아도 무방하다. 테이블 위에 읽던 페이지 그대로 두었다가 며칠 뒤에 다시 집어 든다해도 그 상태대로 있다. 콘센트를 꽂아야 하거나 배터리가 방전될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또한, 종이에 검은색 잉크로 찍힌 문자들은 깜빡이는 스크린위에 여러 개의 픽셀로 만들어진 문자보다 읽기가 편하다. 수백 장을 읽어도 눈에 피로가 없다. 페이지도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넘길 수 있다. 책은 모서리에 메모를 할 수도 있고 밑줄을 칠 수도 있고 책 앞면에 저자의 사인을 받을 수도 있다. 친구에게 빌려줄 수도 있다.]
2. 90년대생의 병맛문화, B급감성, 개드립
먹방이나 맛집투어도 비슷한 맥락이다. '재미'를 통한 자아실현 욕구와 맞닿아 있다. (순간적인 성취와 인정, 순간적 유대감)
"깊이의 시대가 아닌
반응의 시대가 되어버림"
과거에는 학문, 직업적 성취로 자아실현을 했다면, 지금은 단순히 '웃기다, 즐겁다'로 가벼운 자아실현이 되고, 무겁냐 가볍냐의 차이일 뿐 나를 드러내고 만족감을 얻는 방식이다.
혼자 하면 재미없지만 누군가 같이 웃어주면 공동체적 유대감까지 생긴다.
유튜브 틱톡처럼 몇 초 안에 터져야 해서 맥락도 없는 짤과 노래가 주류가 됐다. (참여형 소비) 그러나 순간적이고 오래 남지도 않아서 허무하고 안 웃긴 느낌이 강하다.
유튜브가 성공한 이유는, 네이버 TV, 카카오TV 동영상은 15초 의무광고가 있는데 반해, 유튜브광고는 5초 후 건너뛰기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3. 90년대생 소비자, 호갱이길 거부한다
90년대생 소비자는 호갱이 되지 않기 위해 가격비교를 하고, 기업은 고객을 잡기 위해 고객이 지닌 핵심문제 해결, 번거로움 제거해 준다.
질소과자, 적게 담아내는 맥주(→수입맥주 부흥), 햄버거병 맥도널드, 한국 역차별 현대차, 한국만 비싼 다이슨, 불공정한 남양기업 등의 불매운동, 바가지 씌우는 용산전자상가의 몰락과 해외직구증가 등, 호갱이 되기를 완강히 거부하는 소비자이다. 정직한 제품과 서비스만이 살아남는다. 신뢰를 잃으면 끝이다.
스타벅스는 광고와 프로모션이 아닌 브랜딩에 대한 투자와, 내부직원을 첫 번째 고객으로 두고 아끼는 기업문화로 성공했고, 샤오미는 하루 종일 사용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90년 대생들에게 고객의 소리를 듣기 힘들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을 관찰조사해야 한다.
→ 이는 이해찬세대(내신강화세대) 학창 시절부터 모든 친구와 경쟁하면서, 피해나 손해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공정함을 우선하기에 소비 역시 "정의롭게"합니다.
4. 마무리
[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_2019 박소영, 이찬(89년생)_라는 책은 직장생활에서의 MZ세대에 대해 얘기합니다.
이 책에서도 말하길 _그들은 공정함에 대한 감수성이 그 어떤 세대보다 높다. 개인사생활 묻는 걸 싫어하는 것도 그들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_라고 합니다. 이 역시 내신강화세대(83년생 이후)부터 경쟁이 일상화되는 환경에서 손해와 피해에 민감해졌기 때문이죠.
워라밸을 중시하는 것도,
프로불편러가 된 것도,
10년 차 직장인이 평균 4번 이직하는 것도,
경쟁사회에서 손해보지 않으려는 방어심리 아닐까요?
그리고 병맛문화는
과잉경쟁의 피로해소를 위한 탈출구 아닐까요?
이제 애들이 왜 전화를 안 하고 문자를 하냐고 뭐라 하지 말고, 그들이 경험한 환경을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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