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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힘이되는, 육아 교육 인사이트

공부도 성격도 유전인가? 교육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by 키다리 가로등 2026.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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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유전을 이길 수 있을까
_2026.3 안도 주코
 
이 책은 행동 유전학에 근거하여,
자녀양육에 대해 과학적으로 서술한 책입니다.
 
행동유전학이란,
"행동에 나타나는 유전의 영향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책에는 특히 일란성 쌍둥이에 관한 사례가 많이 등장합니다.
 
제목이 유전 vs 교육 같지만,
애초에 둘 중 하나가 이기는 문제가 아니라
아주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것이라는 것을 알아가시기 바랍니다.

전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요
어릴적 내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는
크레파스가 부드럽게 칠해지는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고 (물감도 마찬가지)
지금 내가 노트에 쓰는 걸 좋아하는 이유 또한
볼펜이 부드럽게 흐르듯 써내려가는 느낌이 좋기 때문이란 것을요. (제트스트림 5.0을 애용합니다. 필통에 눕혀 보관하지 않고 늘 연필꽂이에 거꾸로 꽂아놔요. 겨울엔 잉크가 잘 안 나올수도 있기 때문이죠)

여러분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소한 느낌을 눈치채 보세요.
그 감각 또한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 

목차박스
1. 유전자는 어떻게 전달될까? 무작위(Random)
2. 따로 자란 일란성 쌍둥이가 보여주는 유전의 힘
3. 공부는 유전일까 환경일까
4. 성격은 유전일까 환경일까
5. 아이의 타고난 기질이 부모의 양육을 바꾼다
6. 그렇다면 환경은 언제 중요할까?
7. 부모는 아이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8.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유심히 바라보자
9. 마무리

 

1. 유전자는 어떻게 전달될까? 무작위성

키, 외모, 성격, 지능 등 인간의 대부분 형질에는
복수의 유전자(폴리 진)가 관여하고 있습니다. 

확률적으로 아이는 부모의 평균 정도에 가까운
유전자 조합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평범한 부모에게서
특정 분야에 놀라운 재능을 가진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도 결코 0%가 아니지요.
 
영재 아동 중에는 의외로
또래 아이들이 해내는 일은 수행하지 못하는,
능력 불균형을 보이는 경우도 자주 있고요.
 
자신의 자녀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유전자 조합을 지닌
고유한 독자적인 존재입니다.

이 사실을 깊이 새기면
자녀 한 명 한 명을 고유한 존재로 바라보고,
그 개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입니다.
 

2. 따로 자란 일란성 쌍둥이가 보여주는 유전의 힘

일란성 쌍둥이의 삶의 궤적에서 관찰되는 유사성
유전자가 단순히 생김새뿐만 아니라
사물에 대한 관심과 좋고 싫음의 방향,
발휘되는 능력,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 등
심리적인 영역까지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는
눈깜빡임 횟수도 유사합니다. (p238) 
물론 의식적으로 조절하면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바꿀 수 없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
 
동물의 행동이 그 생김새와 마찬가지로 진화 과정에서
유전자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이론을 인정받고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한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행동이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더라도 행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지는 것은 아니다
"무지개가 빛의 스펙트럼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임을 과학적으로 알게 되더라도 무지개를 아름답게 느끼는 마음은 변하는 않는다"라고 비유했습니다. 
 

3. 공부는 유전일까, 환경일까?

  1. 초중등에서 공유환경의 영향이 더 컸습니다.
    특히 수학 과학 등 이과계통.
    → 즉, 집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느냐가 성적을 좌우합니다.
    (*공유환경 : 가정환경 경제적 조건, 부모, 형제 등)
    (*비공유환경 : 같은 집에서 자라도 각자 다르게 경험하는 친구, 교사, 사건 등)
  2. 학업성적은 유전율이 높은 영역에 속하긴 하지만,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특정시점에서, 그때까지 학습해온 결과로서 나타난 학습능력의 개인차에 유전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행동유전학 연구에서 학습의 한계를 증명한 사례는 단 1건도 없습니다.
    지능과 학업성적에 미치는 유전/공유환경/비공유환경 영향 비율

(미국 1970년대, 영국 2000년대 연구자료 임)
(영국에는 여전히 가정간 계급 차이가 존재하고, 계급차이도 실제로 유전적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4. 성격은 유전일까, 환경일까?

학업과 달리 성격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타납니다.

  1. 공유 환경의 영향은 거의 없다
    즉,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우거나 가정 내 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는 뜻.
    매 순간 신경과 신경 사이에 분비되는 신경전달무질의 종류와 분비량의 차이에 의해 좌우됩니다.

  2. 유전비공유 환경의 영향이 큽니다.
    성격과 정신질환 및 발달장애- 유전과 비공유환경의 영향이 압도적.
  3. 그래서 비공유환경의 영향으로
    일란성 쌍둥이이의 성격유사성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는 것.

(** 제 남편의 경우, 말투가 조곤조곤 착한편입니다.
착한 말투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어요.
시댁의 다른분들은 저와 비슷하게 일반적인 말투였거든요.
남편의 말투에는 공유환경의 영향이 없어보입니다.
말투도 유전과 비공유환경의 영향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아갑니다)


5. 아이의 타고난 기질이 오히려 부모의 양육을 바꾼다

  1. 부모의 육아 난이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인 자녀의 타고난 과잉행동-부주의 성향입니다.

    ‘부모가 엄격하게 키워서 아이가 저렇게 됐다.’ 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아이의 타고난 특성이 부모의 양육방식을 변화시켰을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그런 성향이 원래 높은 아이일수록
    부모가 더 엄격하게 대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그로 인해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

  2. but 영유아기 아이-부모간의 애착관계는 유전적 요인이 거의 작용하지 않습니다. 전적으로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돌보는지에 달려있습니다(공유환경)

  3. 물질 의존에 빠지기 쉬운 체질에는 유전적인 요인도 큽니다.
    15세 미만 어린 나이에는 공유 환경의 영향이 크고,
    15세 이상이 되면 유전적 영향이 커집니다.

중독에는 유전적 영향도 큼. 치기 어린 실수에 해당되는 비행은 공유환경의 영향이 크고, 명백한 악행이자 반사회적 행위, 반복적인 범죄는 유전적 요인이 크다.

 

6. 그렇다면 환경은 언제 중요할까

 중요한 것은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유전적 차이가 드러나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1. 공유환경의 영향이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
    ① 가난 :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
    ② 시골
    ③ 나이가 어릴수록
  2. 유전적 차이가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유롭고 평등해질수록 (도시)
  3. 도시와 시골의 차이
    음주빈도에서 공유환경의 영향은 시골이 큽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원하는 만큼 술을 마셔도 된다고 생각하는 문화적 경향이 강한 시골과,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화적 경향이 강한 도시의 차이가 반영된 결과)
    자유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유전적 영향이, 시골에서는 공유환경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술이나 약물 의존여부 차이는 대부분 공유환경 문제다.
  4. 국가별 유전과 환경의 비율
    일본의 경우 자녀의 성격에 맞춰 양육하는 경향 이 강한 반면, 스웨덴에서는 부모의 사고방식에 아이를 맞춰 양육하는 경향 이 강하다.

 

7. 부모는 아이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이 책에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입니다.
 
부모의 양육방식에도 반응하면서
아이의 유전자가 발현되는데,
겉으로 보면 아이가 환경과 양육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고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부모가 제공하는 양육 환경에 어떻게 반응할지 결정하는 것 자체가 아이의 유전자가 맡은 역할인 것입니다.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양육을 하든,
아이는 그 안에서 자신의 유전적 소질을 바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거리를 두면서 본인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갑니다. 
 
성격과 사회적 태도처럼 지식·기술과는 상관없는
고유한 심리적 특성을 살펴보면,
아이는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랐든
다른 부모 밑에서 자랐든 대체로 비슷하게 성장하고,
환경의 영향은 오직 비공유 환경에서만 나타납니다.
 
여기서의 조건은 '제대로 잘 자란다면'
(=심각한 빈곤에 시달리지 않고, 방임 및 학대받지 않고, 활동 범위가 지나치게 제한되지 않는 상황)
 
부모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 가정은 아이에게도 바람직한 환경이 될 것입니다.
 

예시. 태어나자마자 헤어져 각각 다른 양부모를 맞아 서로 다른 나라에서 성장한 일란성 쌍둥이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매우 꼼꼼했는데, 그 꼼꼼함이 병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몸가짐은 늘 깔끔했고, 약속 시간을 정확히 지켰으며, 손을 자주 씻었다. 손을 씻는 정도가 지나쳐 살갗이 벗겨질 정도로 붉어질때까지 문질렀다.
왜 그렇게 깨끗함에 집착하는지 묻자,
- 그중 한 명의 대답 : 너무 깔끔한 어머니 때문이에요.
- 쌍둥이 중 다른 한 명의 대답 : 정말 지저분한 어머니 때문이에요. p256

→ 본인의 성향을 모르고, 모두 부모 탓이라 여김.
→ 정반대의 환경에서도 결과는 비슷함.
 
요약하면,
아이의 성격, 태도, 심리적 특성은
부모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예시. 유아기에 헤어져 각기 다른 양부모 밑에서 자란 쌍둥이 자매 이야기 입니다.
두 아이가 두 살 반이 되었을 때, 양어머니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 양어머니 1 : "이 아이는 정말 못 말리겠어요. 제가 주는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아요. 으깬 감자도, 바나나도 안 먹어요. 계피가루가 없으면 아무것도 먹지 않거든요. 모든 음식에 계피가루를 뿌려야만 해요. 식사 시간은 항상 전쟁터 같아요."

- 양어머니 2 : "이 아이는 뭐든지 잘 먹어요. 계피가루만 뿌려주면 뭐든 잘 먹거든요."

→행동을 문제로 볼 것인가, 특징으로 볼 것인가
 
부모가 아이를 위해 아무리 바꾸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삶의 방식이 자연스레 달라질 것입니다. 
 

8.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유심히 바라보자


무엇을 잘하나? 대신
무엇을 좋아하나?
무엇을 궁금해하나?를 먼저 봐야겠습니다.
 
아이가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 그 자체
타고난 유전적 소질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소질은 초등 입학 무렵부터 나타납니다.
 
유명 피아니스트 인터뷰에서,
"유치원 시절부터 베토벤 음반을 들으며 '나라면 이 부분은 이렇게 연주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연주하겠다', '그때 손가락의 움직임은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명확하게 떠올랐다" 고 합니다.
 
도쿄 인기빵집을 운영하는 남자는
"이미 유치원 시절부터 '어떻게 하면 세상이 평화로워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자원봉사를 하던 중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는 '제빵사'라는 직업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하층민을 돕기 위해 새로운 직업인 제빵사와 빵집 운영방법을 생각했고, 가장 먼저 빵집을 열어 그 가게가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성공한 모 기업가는
"어릴 적부터 '왜 편의점마다 매장 내부 구조가 다를까?'라는 의문을 품고, 그 질문이 경제 구조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가
자신의 관심사를 명확하게 아는 건 아니기에,

이 아이는 무엇을 할 때 유난히 눈이 반짝이는지,
무엇을 반복해서 찾는지,
무엇을 남들과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지를
부모가 지켜보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9. 마무리


타고난 유전적 성향과 주변환경이 있고,
그 환경을 각자가 받아들이고 선택하는 과정이
서로 얽히면서 한 사람의 삶이 만들어집니다.
 
행동유전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데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하지만,

잘못 해석하면 영화 <가타카,1997>에서 보여준
세상과도 연결될 수 있어 보입니다.
행동유전학에서는 인간의 행동, 중독 취약성 같은 복잡한 특성도 다루니까요.
 
영화는 유전공학이 발달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영화에서 부모는 좋은 유전자를 선택해 출산하고,
유전자 정보로 인간의 가능성을 먼저 판단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자칫 과학적 연구가 우생학으로 변질되지 않도록요.

인간의 가능성은 유전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시대와 환경에 따라
개성과 재능이 드러나는 사람고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행동유전학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사람은 저마다 다른 출발점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사실인지도요.

그 다양성이 있기에
환경이 변화했을 때 생존하는 확률도 올라가는 것이니까요.
 
지금은 별다른 장점으로 보이지 않는 특성이
환경이 달라지면 오히려 유리한 특성이 될 수도 있기에
무엇이 좋은 유전자인지는
환경과 시대를 떼어놓고 판단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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