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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눈을 뜨는, 경제

대부분의 혁명은 돈 때문이다_화폐의 세계사

by 키다리 가로등 202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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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인류의 역사
_2025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로마제국 멸망과 화폐가치 하락은 아주 밀접한 관계"
 
"다윈의 진화론은 경제학 관점에서 나옴"
 
"예술호황기는 모종의 신용부도스와프로 촉발된 것"
(신용부도스와프: 기업이나 국가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보험처럼 보장하는 파생상품)
 
"한 사회를 무너뜨리는 가장 쉬운방법은 "화폐남발"
 
"그리스문명은 상업과 주화로 지탱되었고,
로마제국은 정복이 아니라 신용을 토대로 세워졌다"
 
"금본위제(1850~1914)는
오랜기간 통화보수주의와 작은정부의 구성요소"
 
이런 얘기 들으니 이 책이 많이 궁금하시겠죠?
돈의 역사, 즉 인류의 역사를 따라가다보면,
인류는 돈을 자양분삼아 생존하는 종이란 것을 알게되실 거예요. 돈은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인류를 움직이는 힘이 됩니다. 
 

목차박스
1. 로마제국의 멸망
2. 서유럽의 세계화
3. 돈의 순환
4. 종교개혁
5. 금융강국 네덜란드
6. 1789년 프랑스혁명
7. 영국의 산업혁명
8. 미국독립, 금본위제와 명목화폐
9. 연준의 양적완화
10. 경제대국 독일의 몰락
11. 포로수용소의 경제현상
12. 독일의 통일과 서유럽 금융위기
13. 비트코인
14. 예측불가능세상
15. 마무리

 

1. 로마제국의 멸망

p114~115 갈리에누스는 가치 없는 주화를 대량으로 찍어내고 있었다. 국가가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화폐 가치를 떨어뜨려야 하는 경우는 세금 징수가 중단될 때와 국고에 돈이 바닥날 때밖에 없다. (로마의 과세제도 붕괴중)
 
초인플레이션이라는 무정부상태에서, 가격상한제, 이자제한법을 적용하니 오히려 상인들은 겁을먹고 돈보다는 상품으로 주고받기에 이르렀다.(신용제도 붕괴)
 

2.  서유럽의 세계화

p154 이탈리아 피렌체는 상업과 금융, 지식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었다. 이 시기 서유럽은 본격적으로 세계화 시대로 진입하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상인 계급은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때도 세계화의 중심지는 도시였다. 도시는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상인들은 농민에게 양모를 구입해 가공하여 최종 소비자에게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한다. 즉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구시대의 낡은 질서를 뒤엎는 무기는 다름 아닌 이었다. 
 

3. 돈의 순환

p171 평판이 좋은 은행가에게는 더 많은 예금이 들어온다. 그러면 그는 경제 곳곳에 더 많은 신용대출을 공급한다. 그가 빌려준 돈을 여러사람을 돌고 돌아 다시 은행에 예치금으로 돌아왔고, 그 돈은 다시 대출로 나갔다. 이렇게 돈의 순환이 이어지면서 은행은 현금지급기같은 존재가 되었다. 즉 '없던 돈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갖게 되었다. 
 
정부는 국채를 발행하는 주체이고, 중앙은행은 돈을 찍어내는 기관이다. 상업은행(일반은행)은 일반 예금이나 대출업무 외에도 국채를 산다.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한다는건, (둘 다 공공기관이기에) 정부의 왼손이 오른손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과 같은 구조이다. 
 
(쉽게 설명 : 사람들이 은행에 예금 → 은행은 그 돈을 대출해주고 → 돈이 돌고돌아 또 다른 은행에 예금 → 다른 은행은 또 대출해주고 은행은 이런 과정을 무한반복한다. 모두의 통장에 금액이 찍히면서 돈은 계속 만들어진다.
다른 예로, 정부는 세금만으로 부족하니 100억을 2%로 이율로 국채를 판다상업은행은 국채를 사고 값을 치를 때, 은행의 중앙은행 계좌의 지급준비금이 정부계좌로 이동한다. → 정부는 그돈을 공무원 월급이나 도로공사등 민간에 지급하고 → (월급이 계좌로 입금되듯이) 다시 상업은행의 예금으로 들어온다.
국채없이는 상업은행이나 금융기관들이 돈의 게임에 참여할 수 없다. 일종의 '입장권'역할이다. 국채는 나라와 민간을 연결하는 다리이자 출발점이다. 정부가 민간에 지급후 소비가 늘면 부가세와 간접세등 정부의 세수도 확대된다. )
 
p370 중앙은행이 돈을 경제안으로 '밀어 넣는' 주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은 금융시장과 은행이 만들어내는 신용상품에 '끌려다니는' 존재다. 금융위기가 반복되는 이유는 책임자들에게 통제권이 없기 때문이다. 
 

4. 종교개혁

p191 돈은 종교개혁(마틴 루터)의 큰 원동력이다. 개신교가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군주가 개종하면 카톨릭교회의 재산을 몰수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 전역의 왕들과 영주들이 헨리8세를 따라 개신교로 개종해서 교회의 재산을 몰수했다. 로또 당첨과 다를바없었다. 누가 거부할 수 있었을까?
 
활판인쇄를 발명한 구텐베르크는 돈 때문에 성경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인쇄술이 발달된 역사를 알 수 있죠. 초조대장경고려 현종 때 발원해 1087년에 완성된 최초의 대장경으로, 1232년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되었고, 1236년 다시 만들기 시작해서 15년만에 완성했는데 불경이 새겨진 나무판이 8만개가 넘어 팔만대장경이라고 하죠. 목판으로 책을 찍어내려면 책의 쪽수만큼 목판이 필요하고 새기기도 힘들었죠. 그래서 한 글자 한 글자 금속으로 새긴 ‘활자’를 나무틀에 짜맞춰 책을 찍어냈는데 금속활자로 한 번 만들어두니 언제든 글자를 조합해서 책을 만들 수 있었고, [직지심체요절]이 그렇게 만든 것이죠. 구텐베르크는 1450년경에 금속활자 인쇄술을 발명해 성경을 만들었지만, 우리는 그보다 훨씬 전에 만들었던 역사가 있네요. )
 

5. 금융강국 네덜란드

 
p194 넓은 땅을 가진 나라보다 바닷길을 지배한 해양국가들이 먼저 금융국가가 되었다. 16세기에는 포르투갈이 17세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작은 나라 네덜란드가 최대 승자가 되었다.  신용장과 달리 추적이 불가능한 화폐가 등장했고, 주식투자도 등장했다. (금융 부르주아)
 
자금이 네덜란드로 몰려들자 금리가 떨어졌고 집값은 올랐으며 주가는 치솟았다
p213 튤립광기가 네덜란드 경제에 충격을 주긴했지만 신용대출(부채)로 한 것이 아니라 장기위기로 가진 않았다. 그런데 2008년 미국의 금융붕괴 시절엔 지나친 레버리지때문에 경기침체가 훨씬 오래 지속되었다. 낮은 금리로 연명하는 좀비기업들, 투자자 돈만 소진하는 유령기업들은 금리가 오르면 바로 무너진다. (뜨거운 기대감+낮은 금리=거품)
 

6. 1789년 프랑스 혁명

프랑스혁명은 세금징수가 심해지자 국민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무역하는 나라에서 통화정책은 곧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유입된 외화(금, 은괴)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자국화폐의 가치가 올라 경쟁력이 떨어지고 만다. (외화와 교환되는 자국화폐가 점점 줄기에 가치가 올라가서 환율이 하락하고 수출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말)
 
p223 1720년 프랑스 전역은 주식투기열풍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던가치든 그 가치를 뒷받침하는 소득이 증가해야 지속된다. 흑사병, 인플레이션 등으로 분위기가 급변하자 주가는 폭락했다. 
 
대부분 혁명은 돈문제다. 대개 혁명가들은 늘 '평등'을 외쳐대며 돈을 다시 국민에게 돌려주겠다 약속한다. 하지만 자본이 해외로 다 빠져나갔고, 혁명정부는 돈 찍어내기로 화폐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서민들은 환멸을 느꼈고, 이는 나폴레옹과 같은 강력한 '질서회복자'를 등장할 토대가 되었다. 
 
p239 초기 프랑스혁명은 서민들의 반란이 아니라 권력층내부의 권력다툼에 가까웠다. 세수가 없었던 프랑스 혁명정부는 극심한 재정난으로 '아시냐'라는 새로운 화폐를 찍어냈다. 
 
전쟁은 결코 경제에 좋지 않다. 인플레이션은 월 80%까지 치솟았다. 굶주림만큼 혁명을 무너뜨리는 것도 없다. 정부가 통제하는 시장이 아닌 암시장과 사재기가 번성했고, 사재기 혐의가 있는 자는 단두대에 올려지는 공포정치가 시작됐다. 
 

7. 영국의 산업혁명

프랑스의 숙적인 영국은 이를 교훈삼아 자본시장을 발전시켰는데, 자본시장은 산업혁명을 가능케 한 결정적 요소였다. 산업혁명은 기술의 승리인 동시에 금융의 승리였다. (채권시장, 보험산업, 금융상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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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미국 독립, 금본위제와 명목화폐

미국 혁명가들 역시 '거대한 경제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자금'이 고민이었다. 그래서 미국 혁명가들은 전쟁자금을 위해 '콘티넬털'이라는 지폐를 만들어 찍어댔다.
1792년 독립을 쟁취했지만 영국침략 가능성에 늘 불안했다. 그 해 미국달러가 탄생했고, 재무장관 해밀턴은 달러를 신뢰받는 실물화폐(스페인달러)에 연동시켰다. 그 후 금광이 발견되면서 달러를 금에 연동시킬 수 있었다. 
 
수백만명의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경제가 성장하는 상황에 화폐공급을 금처럼 고정된 자산에 묶어두는 금본위제를 고수한다면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이를 현실언어로 표현하자면 "임금삭감을 받아들인다"는 말과 같다. 물가도 하락하니 사람들은 더 싸게 구매하려고 소비를 미루고, 화폐가치가 올라가니 다른 것의 가치는(ex.집) 상대적으로 내려간다는 뜻이다. 인플레이션은 빚을 조금씩 가볍게 만들어주지만, 디플레이션은 채무자에게 무자비한 처벌이 된다. 
 
p302 그러나 1870년대 후반 유럽과 러시아에 흉작이 이어지고 미국은 대풍작이 들어, 밀을 비싸게 유럽에 팔면서 미국의 금 보유량은 계속 늘었기에 금본위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p308 금본위제는 모든 주요통화를 금에 연동시킨 국제적 시스템이라, 한 지역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다른 지역도 순식간에 영향받는다. 1892년 아르헨티나 투자로 수천만 파운드의 손실을 본 베어링스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영국은 금리를 인상해 금을 끌어모았다. 그 결과 미국에서 신용경색, 기업도산,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았다.
 
1937년 루스벨트가 금본위제를 폐지했으나, 달러가 세계중심이 되자 다시 금에 연동했다. 그러다 1970년대초 베트남전쟁으로 재정적자가 나자 군비증강을 위해 닉슨대통령은 40년만에 다시 금본위제를 폐기했다. 이때부터 연준이 모든 책임을 맡게된다. 그리고 대부분 나라들이 미국처럼 명목화폐(법정화폐)체제를 받아들였다. 
 
명목화폐체제의 경제 성장자녀감소1인당 소득을 급증시켰고, 빈곤율이 눈에 띄게 줄게 했다. 기술, 의학, 위생, 교육, 공공정책 확대 등 모든 변화와 발전은 명목화폐 체제안에서 이루어졌다. 
 
p325 상업이든 예술, 문화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장려하는 곳에서 더 발전한다. 자유를 폭넓게 허용한 도시일수록 혁신의 힘이 강하게 작용했다. 
 

9. 연준의 양적완화

연준은 잘 안팔리는 상업은행의 국채를 매입하고, 은행은 국채를 판 돈을 대출로 이용한다. 하지만 고객들은 대부분 부유층 뿐이라 결국 부의 불평등만 심화된다. 이렇게 포퓰리즘은 중앙은행에서 태어난다. 엘리트들이 만들어낸 산물인 셈이다. 
 
브렉시트, 트럼프는 양적완화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호소한 자국우선주의의 산물이다. 
 

10. 경제대국 독일의 몰락

p333 1차대전때 자국민에게 전쟁자금을 조달했다. 독일 국민들은 전쟁 막판까지도 이기고 있다고 생각했던 전쟁에서 패했다. 
유럽 열강들은 헐값에 자산을 매각하고, 미국은 세계최대 채권국이 됐다. 이렇게 세계 화폐권력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했다. 
 
전쟁 후 전세계가 채무관계로 얽히면서, 전쟁은 전세계의 금융구조를 바꿔놓았다. 
 
유럽은 독일을 쥐어짰고 (배상금 독촉), 프랑스와 벨기에는 심지어 군대를 보내 독일 산업중심지의 전신주를 회수했다. 
 
p338 독일은 국민을 위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었으며, 1923년 8월에 1달러가 62만 마르크였는데, 11월에 1달러가  6300억 마르크가 되었다. 돈이 순식간에 증발하자 사람들은 현금을 빨리 써버리려고 했다. 바, 클럽, 식당, 극장마다 인파로 가득찼고, 환차익을 이용해 돈을 버는 투기세력도 등장했다. 초인플레이션에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처절한 대응방식일 뿐이다. 마르크화가 아닌 외화를 손에 넣었다면 망하진 않았을 것이다. 대중의 반감때문에 뮌헨 맥주홀 폭동을 일으킨 '히틀러'가 영웅적 아버지로 급부상했다. 
 
토지나 건물같은 실물자산 소유주나, 재산이 원래 없던 노동자들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사회의 중심축인 중산층은 재산이 다 날라갔다. 그들은 예금을 꼬박꼬박 넣고, 국가를 신뢰해 국채를 샀기 때문이다. 
 

11. 포로수용소의 경제현상

다양한 국적의 포로들은 적십자가 배급하는 담배를 교환수단으로 삼았다. 그 담배가 지위를 부여했고, 미약하지만 개개인에게 통제력을 갖게 해주었다. 처참한 상황속에서도 자율성을 행사할 수 있는 루트가 되었다. 
 

12. 독일의 통일과 서유럽 금융위기

p357 1920년대 초인플레이션 후 독일은 화폐안정이 곧 사회안정이라 여기고, 서독은 유럽에서 가장 안정적인 나라가 되었다. 그래서 대부분 서유럽 국가들은 자국통화를 안정적인 독일 마르크화에 고정시켰다. 그러면 독일보다 더 빠른속도로 화폐를 발행할 수 없다. 통화량이 늘어나 화폐떨어지기 때문이다.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해 외국자본을 끌어들인다. → 그런데! 1989.11.11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독일은 대규모 차입을 했고 금리가 인상되었다. 동독과 서독의 화폐를 1:1로 교환하기로 했으며,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기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했는데, 독일 마르크화에 연동된 유럽 전역의 화폐로 인해 금리가 동반상승하면서 서유럽 전역에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영국의 재무구조는 취약해서 높은 금리를 감당못했기에 더이상 마르크화에 연동시키지 않았다. 그렇게 파운드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금리도 인하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때문에 아일랜드가 곤란해졌다. 영국 파운드화처럼 평가절하될 거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중앙은행은 자본유출을 막기위해 금리를 101%까지 인상시켰으나 경기침체가 심각해서 한달 뒤 다시 금리를 내렸다. 
 

13. 비트코인

교환수단도 아닌 노골적인 투기수단이자 금융로비단체에 가깝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정해져 있어서 다 채굴되면 모든 것이 끝이다. 비트코인은 언어로 따지면 에스페란토어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슷하다. 에스페란토어는 전 세계 사람들이 쉽고 평등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국제어인데 실제 사용자는 100만 명 안팎이다.
 
주식을 사면 기업의 지분을 사는 것이고, 채권을 사면 기업이나 국가같은 실체를 담보로 한 자산에 대한 청구권을 갖는 것이다. 암호화폐는 대중심리를 기반으로 한 도박이다. 
 
민주주의 제도와 시장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역사적으로 가장 낮아진 시기를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금융 기득권을 무너뜨리는 일종의 혁명처럼 보였다. 
 
하지만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스스로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월스트리트와 손잡고 비트코인을 일반 대중에게 판매하는 루트를 뚫었다. ETF로 사람들이 더 투명하게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게 했다. 결국 예전엔 부패하고 탐욕스럽고 해롭다며 맹비난하던 금융회사들과 결국 손잡은 것이다. 2024년엔 광범위한 로비 끝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처음으로 비트코인 펀드를 승인했다. 하지만 매우 부유한 사람들(비트코인을 푼돈으로 사서 막대한 부를 이룬 초기 투자자들)이 원래는 '불법적 대안'이었던 것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월스트리트를 끌어들여 더 큰 부를 함께 나누려 한다면, 경종을 울려야 한다. 또, 정부의 승인으로 가격이 더 오를 거라는 기대에 들뜬 소액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을 팔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면 더 큰 경종을 울려야 한다. (대부분 서민들이 막바지에 들어가서 재산날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ㅠㅠ)
 
아프리카에서 모바일돈(엠페사)이 환경에 맞춰 자연스레 발전하며 진화했지만 비트코인은 진화하지 못했다. 화폐는 언제나 이렇게 자연스럽게 발전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암호화폐는 수십억 달러의 투자, 어마어마한 언론보도, 끊임없는 광고 캠페인, 월스트리트 지원까지 받았지만 진화하지 못했다. 
 

14. 예측불가능 세상

p274 (이 이야기는 재밌어서 기록합니다)
 
1857년 인도의 민중항쟁 이후 영국은 전략을 바꾸어 인도 내 일부 사람들에게 뇌물을 먹여 식민 지배가 인도에 이롭다고 믿게 만들었다. 약탈과 수탈을 이어가면서 인도인의 세금으로 철도를 놓고 도서관 몇 개를 세우며 '우리는 인도에 문명을 전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영국의 통치가 인도인들에게 유리한 것이라는 걸 홍보할 기회가 마침 생겼다. 영국 고등법무관 사무소는 올드 델리의 인구 밀집 지역에 코브라가 들끓는다는 신고를 받았다. 코브라에 물리면 질식으로 사망하기까지 약 30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도시 전체가 공포에 빠졌다. 영국은 뱀 퇴치를 위해 나섰다. 죽은 코브라를 가져오면 보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수많은 코브라 사체가 점점 쌓이기 시작했고 코브라 개체수는 급감했다. 주민들은 보상금을 받았고 영국 당국은 흡족해했다. 
 
하지만 몇 달도 안 되어 코브라 사체 수가 더 늘어났다. 알고보니 코브라 한 마리에 값을 매기자 위험한 동물이 가치 있는 상품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 주민들이 코브라를 사육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길들인 코브라는 죽이기 쉬웠으므로...
 
도시의 골칫거리가 수익사업으로 둔갑한 뒤 영국은 당황했다. 거리에 야생 코브라는 줄었지만, 급증한 코브라 사체 포상금 때문에 국고에서 미친 듯이 돈이 빠져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영국 정부는 포상금 제도를 중단했다. 그러자 인도의 뱀 장사꾼들은 키우던 뱀들을 도시 곳곳에 풀어버렸다. 결국 도시는 이전보다 더 심한 코브라 떼로 다시 뒤덮이게 되었다. 

 

15. 마무리

 
로마제국의 흥망성쇠, 프랑스 혁명, 독일의 폭망 모두 신뢰의 붕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 신뢰라는 것은 인간의 욕망위에 세워진 것이라 늘 불안한 것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돈은 인류를 움직이는 힘이 되지만, 과열되면 결국 거품이 꺼지고 경제가 붕괴된 역사를 우린 많이 알고있어요.. 
 
돈은 적절한 속도의 순환이 멈추지 않으면 경제는 성장합니다. 그렇게 돈이 순환하면서 인간은 "신뢰"를 만드는 작업을 하네요.
 
비트코인도,
이 명목화폐도
모두 인간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같아요.
신뢰를 찾아가려는.
 
역사를 보고 알아가다보면
눈 앞의 일에 부회뇌동하지 않고
튤립버블같은 광기를 우린 눈치챌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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