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 지금 꼭 보내야 할까?

 
아이가 이제 초등 고학년으로 가는데
영어학원에 대해 얘길 하더라고요.
친구들이 가니 본인도 가고 싶나 봐요.
 
그래서 영어학원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봤어요.
학원이 효율적인가?
지금이 학원에 보낼 적기인가?

고민해 보며 관련 책 2권도 함께 펼쳐봤어요.

• 영어책 읽기의 힘_2020 고광윤
• 잠수네 초등 5,6 공부법_2017 이신애

잠수네 책은 예전에도 도서관에서 한 번 훑어본 적 있어요. "흘려듣기, 집중 듣기" 같은 말이 나오죠.

당시 “집중 듣기”는 아이에게 너무 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잘못 애 잡겠다 싶기도 하고, 가장 큰 원인은 엄마인 제가 이렇게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제가 참고해야 할 점 등이 많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참고해 보려고요.
 

목차박스

1. 영어책 읽기의 힘     - 즐겨듣기     - 파닉스는 읽기를 위한 기술     - 영어책 읽어주는 요령 2. 잠수네 영어     - 한글익히는 과정처럼, 영어도 간다     - 말하기 쓰기는요?     - 문법은 얼마나? 3. 영어학원을 선택할 경우 4. 집에서 영어책 + 챗GPT와 공부할 경우 5. 학원 + 엄마표 혼합전략 6. 집에서의 "흐지부지 방지 3종 키트" 7. 마무리

 

1.  영어책 읽기의 힘

[영어책 읽기의 힘]에서 얻은 인사이트 : 집중듣기니 흘려듣기니 하는 용어에 너무 매이지 말고 “즐겨듣기“하자. [책 읽기+동영상 시청]

 
1) 영어 즐기기

집중 듣기, 흘려듣기에 집착하지 말고
"즐겨 (보고) 듣기" 하라.
시작시기보다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
학습으로 변질되면 곤란하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아니라 5~6년 후를 바라보아야 한다. 천천히 가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책 읽어주기, 영어 동영상 시청, 이 두 가지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파닉스는 읽기를 위한 기술

모르는 영어단어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글을 읽기 위해서 파닉스를 공부하는 것이다. 읽는 요령을 배우는 것이다. 파닉스 규칙을 학습한 후에는 바로 실제 읽기로 들어가 배우는 것을 적용해 보자. 어린 시절에는 파닉스만으로 읽을 수 있는 영어책이 성취감과 자신감 상승면에서 좋다. (읽기를 배우는 단계에서는 음독(소리 내어)이 꼭 필요하다. 

3) 영어책 읽어주는 요령 (엄마 발음 괜찮을까?)

1. 책 제목과 작가이름 읽어주기
2. 번역, 해석 자제하기 (영어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
3. 엄마아빠의 영어만 듣는 것이 아니라면, 엄마아빠의 엉터리발음이 문제 되진 않는다. 발음도 저절로 유창하게 된다. 실력이 부족한 엄마아빠의 담백하고 소박한 읽어주기가 더 좋을 수 있다.
4. 틈틈이 읽는 연습, 영어공부를 하면 아이와 함께 엄마아빠의 영어실력도 상승한다. 

 

2. 잠수네 영어

[잠수네 교육법]에서 얻은 인사이트  : 영어는 2인3각게임이다. : 듣기/읽기 심화단계까지가 먼저다. "내용 몰라도 됨"

 
공교육 시스템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각자의 능력과 개성을 찾아가는 교육을 지향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기가 뭐가 되고 싶은지 아직 잘 모를 때입니다. 진로를 잘 모르겠다면 기본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나중에 자신의 길을 찾았을 때 기본이 잘 닦여 있으면 힘차게 발을 내딛고 나갈 수 있습니다. 
 
영어는 초등 때 최대한 실력을 올려놔야 합니다. (문법 중심, 단어암기 위주는 No!) 집에서 편안하게 보고 싶은 DVD보고, 읽고 싶은 책 읽으며 학창 시절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아이가 먼저 압니다. 학원 안 가고 혼자 영어를 익혔다는 자부심은 다른 과목도 스스로 공부하려는 자세를 갖게 합니다. 
 
아이 혼자 하면 안 됩니다. 부모와 함께 하는 2인3각 경주입니다. 기록이 있어야 하니, 매일 DVD본 것, 책 목록을 부모가 기록하세요. (아이 반응도 메모하며)

 
1) 한글 익히는 과정처럼, 영어도 간다

1. 생활에서 우리말 듣기 →  영어 DVD보기로
2. 한글, 그림책, 동화책 읽어주기 → 영어 집중 듣기로(내용 몰라도 됨)
3. 쉬운 한글책 읽기 → 한글책처럼 영어책 죽죽 읽기(처음엔 내용 몰라도 됨) 쉬운 책 읽기가 진정한 실력향상의 지름길이다. 

 

2) 말하기 쓰기는요?

영어 말하기는 당장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열심히 해봐야 중단하는 순간 제자리로 돌아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정 말하기 연습을 하고 싶다면 소리 내서 읽기가 최고입니다. (녹음해 보기) 시중의 회화교재나 워크북으로 하는 영어학원은 피하세요.
 
영어글쓰기가 고민된다면 한글로 쓴 글부터 살펴보세요. wrighting 학원 찾아보기 전에 베껴쓰기부터 해보세요. 스펠링도 잡고 문체도 가다듬을 수 있습니다. (베껴쓰기는 E.B. 화이트의 책 3권을 추천합니다. Charlotte's Web → The Trumpet of the Swan → Stuart Little 순으로 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이런 책을 싫어하면 재미있게 읽은 책 중 쉬운 책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실생활에서 영어를 거의 안 쓰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영어를 익히는 길은 듣기와 읽기입니다. J6단계(심화과정) 영어책을 편안하게 읽는 수준을 올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말하기와 쓰기는 그다음에 생각해도 됩니다. 
 

3) 문법은 얼마나?

중등에서는 영어 내신이 문법에서 많이 좌우되지만, 고등에서는 독해의 비중이 올라갑니다. 그러니 초등 때 최대한 읽기 능력을 키우고 중등 3년간 학교진도에 맞춰 문법공부를 해서 고등으로 올라가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문법보다 다독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제부터 엄마의 고민]

 

3. 영어학원을 선택할 경우

 

초등학교 영어책은 너무 쉬워서 아이에게 영어공부에 대한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학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다 생각해요.
 
그런데 따져보니까....
장점대비 단점이 더 크게 다가오네요.
(*모바일로 보실 때 표는 확대해서 보세요)

추천 조건:

•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기 싫어하고, 외부 자극이 필요할 때
• 집에서 영어 노출이 거의 없을 때
• 영어시험 준비(예: 중등 진입)를 고려 중일 때

대부분의 학원이 회화 교재로 진도 나가는 방식을 취하다 보니, 재미면에서는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영어학원은 아이가 나중에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춰졌을 때, 시험이나 문법 정리가 필요할 때 보충적으로 보내는 게 훨씬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정리용], [시험준비용]

4. 집에서 영어책 + 챗GPT와 공부할 경우
 

집에서 영어책을 꾸준히 읽고,
영상을 보는 것이 가장 좋아 보여요.
하지만 부모의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해요. 아이 혼자서 꾸준히 루틴을 이어나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거예요.

추천 조건:

• 아이가 호기심이 많고, 말 걸기를 좋아할 때
• 부모가 영어책을 함께 읽거나 챗GPT로 학습을 이끌 수 있을 때
• 시험보다는 ‘영어 자신감’과 ‘듣고 말하기 감각’을 키우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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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혼합 전략 (학원+집)?

 

• “집중형 학원 + 집학습”의 하이브리드 전략
• 학원은 동기부여를 위한 ‘자극 플랫폼’으로
• 집에서는 정서적 연결과 흥미 유지용 ‘정착 플랫폼’으로 나누는 전략입니다.

혼자 하는 학습이 아무리 잘 설계되어도 “외부 자극”이 없으면 아이 입장에서는 금방 시들해질 수 있어요.

하지만 혼합전략은 자칫 학원에 의존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어요. 주 3회가 기본이라, 영어에만 너무 시간을 뺏길 수 있는 단점도 있고요... 저는 한글독서가 우선된 후, 영어독서가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어에만 이렇게 긴시간 학원에 의존해도 될까하는 염려가 드네요.

굳이 학원이 아닌, 
영어 책 읽기 녹음, 영어 말하기 촬영등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자극을 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6. 집에서의 “흐지부지 방지 3종 키트”

 
잠수네 방식처럼 하루 몇 시간은 어려워도
딱 10분 정도의 점검 루틴은 우리도 해볼 수 있어요.
 
아이가 뭔가 흐릿하게 지나가는 것 같을 때,
딱 10분 엄마가 되짚어주는 역할을 해주자고요.
이 정도는 우리 할 수 있잖아요?

우리 옆에 책이나 폰(영상)이 있으니,
한 번씩 보면서 아이에게 반복해 주면, 
아이도 자주 들어서 저절로 익히게 될 거예요.
 

1) 일상 루틴화

1. 듣기 루틴 _ 미드 보기(디즈니/미드 핵심패턴233같은 회화책을 같이 참고하면 도움 됨)
2. 책 읽기 루틴 _ 매일 리딩게이트
3. 말하기 루틴 _ 챗 GPT와 oo주제로 대화하기 (원어민보다 더 좋은 듯도)

 

2) 부모가 할 일은 단 3가지예요

1. 영어를 ‘공부’가 아닌 ‘놀이와 대화’로 안내해 주기
2. 매일 10분 점검 질문, 주 1회 피드백 정리
3. 아이 영어 성장 기록 _ 책이나 DVD목록 등 엄마가 기록하기 (아이 반응도 기록)

 

7. 마무리_영어는 꾸준함

초등에서의 학습의 우선순위는

1. 한글독서
2. 영어독서
3. 수학문제 틈틈이

 

인 것 같아요. 한글독서는 모든 학습의 기초니까요.
아이가 영어학원 보내달라고 조를 텐데... 고민이네요.
혹시 여러분도 저처럼 학원 고민되시나요?
학원 몇 군데 전화상담을 해봤는데, 만족도가 떨어지긴 합니다. 
 
집에서 영어 + 화상영어를 할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좋은 조언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혹시 엄마표 영어 발음이 고민되시나요?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부모의 '완벽함'이 아니라, '함께하는 꾸준함'이 중요한 거니까요. 그리고 이게 가장 어려운 것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읽으면서 내용을 몰라도 된다"였어요. 결국 읽기의 양이 질을 만든다고요. 희망적이지 않나요?ㅎㅎ
 
아이와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눠봐야겠어요.
 
"친구들이 다 가니까 너만 뒤처질까 봐 걱정돼?
뒤처지는 게 아니라, 넌 지금 네 길을 가고 있는 거야.
학교처럼 수업하는 학원보다,
매일 네가 읽고 싶은 영어책 읽고, 
엄마가 한번씩 점검해 주는 게 너한테 더 맞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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