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서머싯 몸 1919
목차박스 |
1. 달과 6펜스 : 이상과 동전 사이 2. 본능의 신들, 혹은 원시적 인간 3. 디오니스적 긍정과 고갱의 색 4. 왜 주인공에게 연민이 안 생기는가? 5. 균형 찾기 6. 현대 미술에 대해서 |
1. 달과 6펜스: 이상과 동전 사이
[달과 6펜스]는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쓴 소설이죠.
제목에서 달은 "이상, 예술, 절대적 아름다움", 6펜스는 "현실, 돈, 일상"을 뜻합니다. 6펜스는 영국에서 가장 싸고 하찮은 동전이죠.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달을 잡으려다 모든 6펜스를 잃었고, 그의 그림은 인류에게 남겨졌어요.
2. 본능의 신들, 혹은 원시적 인간
인간의 추상 개념을 의인화한 존재가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신입니다.
저는 스트릭랜드를 보고,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본능에 충실한 신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원시적인 인간형태를 느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처럼 (도덕, 예절, 윤리, 법이 아닌) "충동과 창조의 힘"을 우선하는 본능적인 신들의 무책임함이랄까요.
스트릭랜드는 문명 이전의 원시적이고 야생적인 원형을 보여주는 인물로 보입니다. 소설에도 볼 수 있듯이 예술의 힘은 창조이지만, 그 비용은 타자에게 전가된 파괴이기도 하죠.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불편함도 느끼게 합니다.
3. 디오니소스적 긍정과 고갱의 색
그래서 그런가 폴 고갱의 그림들도 대부분 원시적인 느낌이 납니다. 굵은 윤곽선과 선명한 색채들이 원시적이고 야생적인 인간형태, 본능적 자연형태, 니체가 말한 디오니소스적 긍정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인간이 이토록 원시적이고 야생적인 자연일 뿐이다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던 것인지...
고통같은 삶을 긍정하는 것이,
개별적 운명을 받아들이고 긍정하게 됨이고,
그렇게 삶을 사랑하는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4. 왜 스트릭랜드에게 연민이 안 생기는가.
저는 학창 시절 무협영화, 홍콩영화를 매일같이 본 것 같아요. 가혹한 운명, 미련스러운 사랑 등등... 그런 인물들에게서 연민과 측은지심을 느낍니다.
(천장지구2_원제는 천약유정_에서 곽부성과 오천련의 비극적 사랑은 가슴아프죠. 부족함이 많은 인간이기에 더 연민이 느껴집니다. _이런 영화들을 지금 본다면 보기 불편하겠지만 당시에는 인기가..)
그런데 달과 6펜스의 스트릭랜드에게는 아무런 연민도 느껴지지 않더군요.
왜냐면 주인공 자체가 자신의 병이나 죽음에 1도 개의치 않는 오로지 자신이 하고픈 거 다 하며 사는 (오로지 창조)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타인의 고통에도 무심하죠. 감정 없는 로봇 같기도 하고, 미친 예술가 같기도 하고....
5. 균형 찾기
우리는 주인공처럼 모든 6펜스를 버리고 달만 좇을 수는 없어요. 균형이 필요합니다.
[라면을 끓이며]_2015 김훈_ 에서 돈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p179 [이 세상에는 돈보다 더 거룩하고 본질적인 국면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얘야, 돈이 없다면 돈보다 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물적토대가 무너지면 그 위에 세워놓은 것들이 대부분 무너진다. 돈 없이도 혼자서 고상하게 잘난 척하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돈이 있어야 밥을 벌 수 있다. 이걸 모르면 영원한 미성년자다. 돈을 벌어라]
또 《구운몽》에서도 주인공 양소유는 꿈속에서 권세와 미녀, 명예와 성공을 다 누려본 뒤, 결국 그것이 한낱 일장춘몽임을 깨닫습니다. 누려봐야만 그 부질없음도 깨닫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일단 돈이 있어 누려봐야 한다는 말;;
예술은 본능과 파괴의 힘을 드러내지만, 삶은 그렇게 지속할 순 없죠. 우리는 계속 질문을 하고 수정해 가며 달과 6펜스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것입니다.
저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처럼 본능에 충실한 삶이 아닌, 붓다처럼 집착 없는 초연한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 6. 현대미술에 대하여
[탐나는 현대미술]_2025 김슬기_ 책에 보면 유명한 현대미술 스타작가 대부분이 1980년대생이고, 작품의 금액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시장의 관심이 높을수록 가격이 올라가니 마케팅도 중요합니다. 판매가 되는 뭐든 것은 마케팅의 작용이 크죠. 그래서 장사꾼(아트딜러)은 작가와 구매자를 연결해서 엄청난 수수료를 챙기게 되지요. 미술시장에서 아트딜러의 몫이 작가만큼 크다고 하네요.
미술시장에서도 팬들과의 소통이 중요해지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고흐의 작품에서 고흐의 삶을 보는 것 처럼요.
[딜리셔스 샌드위치]_유병률_에서도 상품이 아닌 '문화'를 팔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문화란 가치, 이야기, 경험, 세계관 같은 것들이죠.
그러니 이젠 자신만의 경험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세요.
그것이 경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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